2009/10/05 02:29

근황 Li + Fe

- 추석을 맞이하야 대사관에서 주최한 리셉션에 갔다가 한인 학생회 사람들이랑 술을 마시러 다른 장소로 갔는데, 리셉션에서 주는 프리 드링크 왕창과 옮긴 장소에서 마신 술 때문에 좀 주정을 부렸다. 아니 사실 뭐 주정까지는 아닌 것 같았는데, 막판에 내가 사라졌다는게 문제였다. 단 십분 이십분 정도 였던 것 같은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이미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걱정하고 찾았나 본데, 몸 둘 바를 모르는 상황이 됐다.

- 세미나 강의 두 개가 전부 bioinformatics 관련된 것들인데, 정말 하나도 모르는 것들 투성이다. 사실 그 중 하나는 전에도 조금 관심이 있어서 은근 슬쩍 한 번씩 책도 읽고 했던 것이어서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지만, 다른 하나는 듣는 것 자체가 실수인게 아닌가 싶다. 논문들하고 관련 교과서들을 읽고는 있는데, 완전 안드로메다 행 은하철도 999를 탄 기분이다.

- Protein-Protein Interaction 등의 생물학적 현상을 그래프 모델로 분석을 하면 좋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 모델을 검증하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수작업으로 만든 작은 수(모든 organism의 모든 protein-protein interaction에 비해)의 부정확한 데이타 밖에 없으니, 과연 그 검증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까? 생물이 들어가는 학문의 가장 큰 단점은 수학이나 다른 분야에 비해서 가정을 남발할 수 없다는 것 아닐까?

- 한국에 있을 때 강의를 조금 더 열심히 들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래프 이론 강의를 조금 더 열심히 들을 것을, 확률론 강의를 열심히 들을 것을, 선형대수 강의를 열심히 들을 것을, 응용미방 강의를 열심히 들을 것을, 알고리즘 강의를 열심히 들을 것을, 등등.. 정말 난 수학은 딱 중학교 때 3항(좌변 2항, 우변 1항)만 허용되는 1-변수 1-차 방정식까지가 딱 좋았던 것 같다. 그 뒤는 역시나 안드로메다..

- 수학이 관련되는 부분을 공부할 때는 공식을 직접 손으로 유도해 가면서 공부를 해야 머리 속에 남을 텐데, 수학에 자신이 없다보니 공식 유도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 안 하고 그냥 슥슥 읽고 있다. 이거, 이렇게 슥슥 해봤자 일주일이면 다 까먹을 텐데..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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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r.Cho 2009/10/06 02:03 # 삭제 답글

    - 난 처음에 연구소에 와서 bioinformatics에 information therory 응용 분야 survey한적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저 protein-protein interaction이었는데 ㅋㅋ
    근데... 보니깐 물리학 하는 사람들이 수학이라는 툴을 이용해서 한번 스윽 훓은 것 같더라고..그래서 걍 접었지만 ㅋㅋ
    - 잘 사나? 외국은 공부할 맛 좀 나는 가 모르겠네...
  • 자라 2009/10/06 15:27 #

    - protein-protein interaction을 비롯해서 bioinformatics쪽 하는 건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인듯.. 일단 방대한 양의 데이타를 수집해야 하고, 수집된 데이타의 quality 검증도 쉽지 않고, 방대한(정말 규모가 장난 아님.. -ㅅ-) 데이타를 처리하는 기술도 만만치 않고..

    - 뭐, 그럭저럭 살고 있는데, 어차피 석사다 보니 이거 뭐 학부 때랑 비슷한듯.. 아니 수업을 빡쎄고, 숙제는 많고.. 학과에 인원이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자리가 부족해서 연구실엔 방도 못 받고 (근데, 뭐 추워서 사실 강의 없는 날 나가는 것 자체가 이미 곤욕이라 더 잘 된 것 같기도 하고 ㅋㅋ) 뭐, 아직까지는 널널하게 지내고 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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