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7 16:36

티맥스 윈도. 구라가 아니라 더 실망스러웠다.. eNg + iNe +eEr

널널한 프리랜서답게 과감히 점심 시간에 사무실을 박차고 나와서 버스를 타고 3정거장 정도 떨어져있는 인터컨티넨털에 가서 티맥스 데이 2009에 참석했다. 일단 윈도 발표하는 것까지만 듣고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좀 실망스러웠다. 일단 이젠 업무에 전념해야 하니 짧게 몇 가지만 써놔야겠다.

0. 사람들 정말 많이 왔다. 대학생들부터, 대학원생,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의 개발자들 등.. 정말 바글바글했다. 그리고 도우미 언니들 몸매가 완전 말이 아니었다.

1. 귀빈으로 참석한 사람들에 강만수가 있었다. 그리고 축사도 강만수. 그외에 정말 무슨 금융솔루션 발표회라고 해도 믿을만큼 각 은행들의 이사들이 참석했고, 금융 관련 정부 기관에서도 왔다. 아무리 봐도 오늘 티맥스 데이의 포커스가 투자 받는 것에 많이 가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2. 박대연 회장은 너무 애국주의자다. 키노트를 박대연 회장이 했는데, 정말 그의 과도한 애국심은 듣는 사람을 거북하게 할만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3. 대망의 티맥스 윈도. 확실히 구라는 아니었다. 다만, 그들의 발표를 보아하건데, 그들은 초반 3년 이상을 커널을 만드는데 쏟아부은 것 같다. 나름 자부심을 갖고 얘기를 했지만, 듣는 나로서는 글쎄~ 자부심을 가질만큼 일을 한 것은 알겠는데, 과연 350명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5년 간 일을 한 결과라고 하기에는 뭔가 발표에서 보여준 것으로는 부족했던 것 같다. 물론 커널 만드는게 애들 장난은 아니니 고생한 것도 알겠고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직접 부딪히며 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겠지만... 뭐 하긴 나 같은 뉴비가 뭐라고 할만한 게재는 아닌듯 하니 일단 패쓰...

4. 윈32 호환성. 티맥스에서 마케팅의 1번 포인트로 잡고 있었던 윈32 호환성. 그들은 MS워드2003과 인터넷 익스플로러,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를 돌렸다. 하지만 정말 실망스러웠다. 전반적으로 윈32 어플리케이션 로딩이 너무 느렸다. 하나 하나 보자면

 * MS워드2003: 확실한 것은 종료 루틴이 제대로 안 돈다는 것이다. 워드가 파일 락으로 잡아둔 임시 파일이 워드를 정상 종료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어플리케이션 종료 시의 루틴이 정상 동작한다고 보긴 힘들 것 같다. 게다가 락이 잡혀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열면 또 락용 임시 파일이 생기는 것으로 봐서는 파일 관련 API의 버그라고 밖에...

 * 인터넷 익스플로러: 일부러 구글을 열어본 것인지, 아니면 의도된 것인진 모르겠지만, 정말 단순한 화면에 뿌려주는 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화면이 조금씩 깨졌다. HTML 처리 루틴이 깨졌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플리케이션 화면이 깨졌다. 다른 사이트에 안 들어간 이유는 뭘까? 아니 최소한 그렇게 자랑하던 금융기관 사이트를 안 들어가 본 이유는...?

 * 스타크래프트: 로딩이 정말 한참 걸리고, 정작 플레이는 안 하고, 리플레이만 해 본 이유는 뭘까?

보는 순간 느껴진 것은, 이건 와인의 티맥스 윈도 포팅 버전이다, 라는 것. 말하기로는 리눅스도 전혀 문제 없이 호환된다고 했으면, 리눅스 바이너리도 호환한다는 것인가? 아마 바이너리 호환이 귀찮으면 막판에 출시할때 씨그윈의 티맥스 윈도 포팅 버전을 제공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5. 결론적으론 좀 실망이다. 사실 이럴꺼면 리눅스 커널에, X-Window 매니저를 윈도XP와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고, 와인을 올리는 것과 뭐가 달랐을까. 물론 이것을 기반으로 350명이 2년 정도 월화수목금금금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좋아진다는 뜻이긴 하다만... 아~ 디바이스 드라이버가 호환이 된다? LUK란 것이 진행 중인데, 이 프로젝트 역시 윈도용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호환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거 뭐 5년 간 350명의 "뛰어난" 개발자들이 달라붙어서 말 그대로 애인 못 만나서 헤어지면서 개발한 거랬는데, 실망을 안 하면 또 지켜보는 사람의 도리가 아닌 것 같다.

사실 오늘 티맥스 데이에서 공개한다고 보여준 것은 위에 나온 어플리케이션 3개를 달랑 돌린 것이고, PPT 몇 장과 수석 개발자의 자신감 넘치는 "마이크로" 커널 자랑뿐이었을 뿐이었다. 그들이 왜 티맥스 오피스와 브라우저를 만들어야 했는지 난 이제서야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거라도 안 보여주면 오늘 행사가 사실 10분만에 끝날 수도 있었거든....

아, 그리고 10월 초에 베타 버전을 공개해서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늦어도 11월 1일에는 일반(이라면서 행망용이라 읽는다..)에 판매를 시작한다고 했으니, 역시나 또 3개월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덧. 써니님의 답글을 보고 생각난 것인데, 정말 티맥스의 윗대가리들 생각은 산업혁명 초기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박대연 회장은 "우리 개발자들이 이거 만들다가 이혼을 다 당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질 않나, 티맥스 윈도 개발 담당 상무는 "애인을 못 만나서 다 헤어졌다" "개발하다 쓰러져서 입원했는데, 이틀 후에 퇴원해서 일하다가 또 쓰러졌다" "한 친구는 맹장염인데 그것도 모르고 한 달 동안 배 웅켜쥐고 일하다 쓰러졌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혼자 울먹이질 않나.. 나를 비롯해서 앉아서 듣는 사람들 중 다수가 어처구니 없기에 헛웃음을 지으며 괜히 혼자 감격에 벅차오른 발표자와 눈을 피하려고 눈알을 정신 없이 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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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max Window 발표에 대한 단상 2009/07/09 09:55 #

    이번에 Tmax란 회사에서 Tmax windows를 발표하였습니다. Tmax에선 Tmax Window가 국내 토종 OS라는 이름으로 인터넷과 언론에 떠들듯 발표를 하였습니다. 관련기사 토종 '티맥스 윈도', MS 윈도에 도전장 저번 ZDnet기사 티맥스 윈도 스크린샷…'조작' or '실수'? 때문에 실체가 과연 존재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었습니다만 한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사정상 학교에 가야했기 때문에 Tmax Wind...... more

덧글

  • 써니 2009/07/07 17:07 # 답글

    티맥스 모 이사님은 개발하다 이혼당하셨다고 열변을 토하셨다면서요?
    또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이 이혼 당하고,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될까요...

    현장 중계를 지켜보다보니, 김국현님이 쓰신 컬럼이 떠오르더군요.
    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00000039175443
  • 자라 2009/07/07 17:13 #

    맞습니다. 그 모 이사님이 박대연 회장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어서 올라온 상무는 개발하다 쓰러져서 입원하고 돌아오자마자 또 쓰러진 개발자 얘기, 맹장염인데 모르고 계속 일하다가 입원한 얘기하면서... 이건 뭐.. 듣고 있는 저도 거북하고 주위에서도 계속 어처구니 없다는 의미의 헛웃음과 탄식이 나오더군요.. -_-
  • 사람 2009/07/07 18:10 # 삭제 답글

    참석은못했고 실시간으로 봤지만... 어이는없었습니다. 티맥스 os 실패하면 정말 크리티컬이네요.
  • 자라 2009/07/07 19:39 #

    뭐, 그런데 티맥스가 원래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는 작년 말(?)쯤부터 꾸준하고, 오히려 이번 쇼를 통해서 투자를 받게 되면 회사 입장에서는 크리티컬의 반대로 상황이 좋아지는 일이 발생하겠죠 :)

    어쨌든, 회사 땡땡이 치고 땀 뻘뻘 흘리며 막 뛰어갔는데, 완전 후회했습니다..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죠.
  • 만갤_엑소시즘 2009/07/07 18:50 # 삭제 답글

    멍청하게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속빈 애국심과 개발자들의 노고를 강조하지 않으면 그나마 팔리지 않을게 뻔하니까 강조하는겁니다. 솔까말 중계보고, 우분투+wine+ie4linux를 써도 저것보단 빠르게 구글이 뜰것이며 원활하게 인터넷뱅킹이 가능할거라 생각했음. ㅇㅇ 스타크래프트는 말할것도 없고. ㅇㅇ 엑티브 엑스의 연명을 늘려준다던 완벽한 엑티브 엑스 호환은 어디로 날아가버린거임? 그동안 저거 만들고 공개한거임? 아오 그러고 10월달 베타랜다 ;ㅁ; 그동안 만든게 저정도인데 3개월간 뭘 더 개선한다는건지?
  • 자라 2009/07/07 19:39 #

    그죠? 3개월 동안 몇 명 더 쓰러뜨리는 것부터 시도하겠죠? ㅋㅋ
  • 우주괴물 2009/07/07 19:13 # 답글

    티맥스가 저런 회사였군요. 절대 가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를 종 부려먹듯이 하네요.
  • 자라 2009/07/07 19:40 #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종 부려먹듯이 하죠..
  • 최강얀폴 2009/07/07 22:17 # 답글

    회사에 직원이 쓰러질 정도로 일을 시킨다면 그건 회사 사정이 안좋다는 거 아니겠어요? 아닌가? 암튼 젊은이들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은 의미없는 행사였습니다.
  • 자라 2009/07/08 00:20 #

    루머긴 하지만 한참 티맥스 힘들다는 소문이 있었죠. 저도 제 소중한 시간을 뺏긴 기분이에요.. 괜히 이런 날은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머리 속에서 계속 떠오르죠..
  • 나인테일 2009/07/07 23:53 # 답글

    http://ninetail02.egloos.com/2367051

    와인 무시하지 마십시... 와인은 최소한 저렇게 엉터리는 아닙니다..(.....)
    와인 유료판인 크로스 오버 정도 되면 미국산 메이저 어플에 한해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호환성이 나오는걸요...
  • 자라 2009/07/08 00:22 #

    아.. 옳은 말씀이십니다. 와인 홈페이지의 호환 어플 리스트 보면 대단하죠. 와인보다 못한 것은 제가 보기엔 와인을 티맥스 윈도로 포팅을 하려니 힘들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

    그리고 생각해보니 출시 쯤에 리눅스 어플 지원하는 것은 굳이 씨그윈을 티맥스 윈도로 포팅할 필요도 없겠다라고요. 어차피 윈32를 지원한다고 했으니 씨그윈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할테니 말이죠 :) 거의 슬슬 개그 수준으로 점프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 Dack 2009/07/08 01:55 # 답글

    2009 최악의 테크놀로지 1등은 이걸로 결정이군요.
  • 자라 2009/07/08 14:45 #

    글쎄요... 곧 투자 계약 체결 뉴스가 나오고 하면, 2009 최고의 마케팅 1등으로 꼽힐 수도 있지 않을까 심각하게 예상해봅니다~
  • 역시나였습니다 2009/07/08 10:59 # 삭제 답글

    며칠 전에 여러 블로거들이
    '이거 호환이 안 되서 발표회장에서 XP 돌려서 시연하는 거 아냐? ㅋㅋㅋ'
    장난삼아 이랬는데 정말 당일날 윈도우XP 돌려서 시연했죠 ㄷㄷㄷ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입니다;;;
    발표회 참석자분이 티맥스오피스 폴더에서 오픈오피스 라이센스 파일을 발견하기도 하고
    (척봐도 오픈오피스 그대로 갖다쓴 최고 악질 표절인건 알겠지만 최소한 사기를 치려면 라이센스 파일 숨기는 노력정도는 했어야지요... 스샷사건때도 그렇지만 티맥스놈들은 사기도 제대로 못치네요 ㅡㅇㅡ)
    귀빈으로 강만수가 오고, 이명박이 '내가 티맥스윈도우의 첫 구매자가 되겠다'면서 응원한다고 하고... 뭔가 뒤가 확실히 구린 회사임은 명백합니다. 뭐 이미 예전에 무단 도용 표절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도 있는 회사구요.
    그런데 아직도 티맥스 응원한다는 글들이 가끔씩 보이네요. 참 순진한 분들 많아요... 좀 고도의 사기를 치면 속아도 잘모르는 분들은 속을수도 있으려니 하겠지만 이번엔 너무 뻔하고 발표회 현장에서도 구리디 구린 성능을 실시간으로 공개해 주지 않습니까;;
  • 자라 2009/07/08 14:47 #

    아마 내부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이건 좀 아니다" 하지 않았을까요? 뭐, 하지만 어제 온 "귀빈" 명단을 보면사실 어제의 발표회는 개발자 및 일반인을 위한 발표회는 아니었죠 :)

    아무리 잘 만들어도 티맥스 윈도를 갖다 쓰지 않을 은행권에서 그렇게 귀빈이라는 딱지를 달고 온 것 보면 어제 발표회의 타겟이 어렴풋이 예상이 되는거죠~
  • 전또.. 2009/07/20 20:26 # 삭제 답글

    전 또.. 티맥스만의... 일반적인 운영체제와 색다른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올줄 알았는데..
    윈도우랑 완전 똑같군요. 실망입니다 -_-
    애국심을 이용해서 판매하려고 하는거 같은데, 과연 누가 살까요?
    10000원 정도 밖에 안해도 누가 살까요? 다들 어둠의 경로를 통해 다운받는데^^
    실망스럽습니다.
  • 자라 2009/07/24 11:54 #

    뭐. 티베로 같은 경우를 봐서라도 한 10년 이 우물 파고 있으면 샘이 솟을꺼라 생각하는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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