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그리 바쁜건 아니지만, 괜히 블로그에 포스팅할 거리도 없고, 글을 쓸 기운도 없고 해서 놔두고 있었다. 간만에 포스팅인데, 조금 웃긴 포스팅이 될 듯 하다. 자칭 "위대한 도전"인 티맥스 윈도에 대한 예측을 좀 해보려고 한다. 아래 내용들은 모두 나의 예측(다시 말하자면 일주일 후, 사실 이 포스팅은 소설이었다, 라는 포스팅이 따라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일 뿐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1. 티맥스 윈도는 있는가!?
있긴 있을 것 같다. 사실 인터넷 조금만 검색하면 OS 커널 코드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그런 것들 몇 개 짜집어서 "내가 만든 OS 커널이다!"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니, 심지어는 리눅스 커널 코드에서 printk들만 쫙 grep해서 message만 싹 바꿔주고, gnome이나 kde에서 스킨만 싹 바꾸고 보여주면, 컴퓨터에 큰 관심 없는 사람들은 "와~ 새로운 OS다!"라고 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아마 OS를 만들자는 계획이 나온 후, 티맥스의 몇몇 초개발자가 한 3~6개월 동안 만들어논 저 커널을 기반으로 이제 뉴비 개발자들을 왕창 뽑아서 3년 동안 WIN32 API를 맞춰주는 것이다. 그것도 역시나 완전히 새로운 일은 아닌 것이 모니터 두 개를 책상에 올려놓고 한 쪽엔 와인 코드를 다른 쪽엔 소위 티맥스 윈도 코드를 열어놓고 하나씩 맞춰 가는 것이다. 이걸 한 50명한테 3년 시키면 엥간히 와인 이상의 성능은 맞출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디바이스 드라이버도 바이너리 호환성을 맞추라고 했으니 또 몇 명은 MS에서 나온 책을 펼쳐들고 함수 하나씩 보면서 맞춰 나가면 얼추 "윈도 호환 OS"가 되는 것이다.
이 OS라는 것이 슈퍼 개발자 몇 명하고 그 외 개발자 수십 명이 몇 년 걸려서 만든다고 제대로된 OS가 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임베디드 시스템에 올라가는 OS처럼 특정 어플리케이션에만 특화되고 특정 하드웨어에만 특화되면 되는 것이 아닌 데스크탑OS라면 개발 단계에서 실제 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용자로부터의 피드백", "3rd party 어플리케이션 개발사와의 협력", "하드웨어 벤더와의 협력"이다. 특히 사용자로부터의 피드백 같은 경우는 하루 이틀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최소 몇 주에서 최대 몇 년 간 사용을 하는 사용자가 찾는 버그, 불편한 점, 개선의 여지 등을 통틀은 것이다.
아마 티맥스 윈도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티맥스가 작년 가을, 또는 겨울, 쯤에 이 OS로는 도저히 그간의 언플로 높아진 사람들의 만족도의 발가락도 못 따라갈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올해 들어서는 기존의 티맥스 윈도 개발은 최소화하고, 이미 검증된 솔루션(리눅스+와인!?)의 버그를 잡고 껍데기에 티맥스 로고와 폰트를 씌우는 식으로 방향을 틀었을 것이다. 그리고 win32 호환이랬는데, 어플리케이션이 제대로 되는게 없다보니 엉뚱하게 오픈오피스에다가 엄한 티맥스 껍데기만 씌우는 삽질도 시작한 것이다.
2. 스샷 사건의 진실은...?
1번에 이어지는 것인데, 지금의 티맥스에서 직접 만든 OS는 발표하지 않을 것이니 패스하고 나면 남는 것이 최근 3~4개월 간 만들었을만한 구라OS다. 그런데 구라OS의 스샷을 배포하면 너무 딱 걸릴 것 같다보니, 3~5년 전에 개발 계획을 짤 때 누군가 PPT로 내부에서 "이런 식의 모양이 되면 멋지지 않겠냐!?"라고 만들 었던 것을 고대로 갖다 쓴 것 같다. 물론 날짜는 바꿨지만, 이렇게 엉성한 이유는 정말 개발이 시작되기도 전, 아니 개발을 하기로 결정하기도 전에 다만 누군가가 "대~강 이런 모습의 OS 하나 있으면 죽이지 않겠습니까!?"라고 사내에서 어필하려고 대강 만든 스크린 샷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그들의 대응 방식에 눈물이 흐를뿐.. ㅠㅠ 아마 지금 티맥스 내부에서는 저 스샷 소동에 대한 책임을 질 사람도 없을 것이다. 백번 장담컨데 몇 년 전에 저 스샷을 이용해서 개발 계획(아니 프로포잘 정도?)을 발표했던 사람은 이미 또 몇 개월에서 몇 년 전에 회사를 나갔을 것이니 말이다.
3. 그럼 발표회는 어떻게 되나!?
스샷 공개가 성공적이었다고 가정을 하고 얘기를 하겠다(사실 구라 스샷 만드는 것 정도는 아무나 하는 것인데, 그런 것도 실패하다니, 좀 실망스럽다) 아마 티맥스는 지금 매각 또는 대규모의 투자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 매출이 어느 정도 규모를 이뤘을 지는 몰라도, 대강 봐서는 직원수 대비 순이익 같은 경우는 굉장히 안 좋아 보인다. 이런 상황을 계속 끌고가서는 적자 속의 매출 향상이라던지, SI 프로젝트를 하나씩 먹으며 버티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상장을 하자니, 당장의 재무재표로는 상장을 해도 성에 차지 못할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보이니, 남은 선택은 매각 또는 대규모 투자.
7월 7일(다음주)에 있을 발표회에서 가장 히트를 칠 부분은 아마 "회사 매각 계약 체결" 또는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 확정"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작 이에 가려서 OS 발표에 관련된 부분은 이 분야에 관련된 개발자들 사이에서만 논란이 일어지고 잠잠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순전히 개인적인 예상인데, 저런 계약건은 이번주 금요일 또는 월요일에 은근 슬쩍 루머가 떠돌 것 같다.
사실 이건 뭐 완전 소설에 가까운 예상이니, 누구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맘 상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다만,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만약 만약 만약에 이 OS가 진짜 완전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싹~ 깔끔하게 새롭게 만들어진 OS고 동시에 윈도 호환이 티맥스 주장대로 완벽하다면, 이들의 마케팅력은 정말 최고라고 칭해주겠다. 그래,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면 한 3년 정도는 마케팅을 해줘야 하지 않겠나!?


덧글
써니 2009/06/30 19:36 # 답글
genome은 혹시 gnome을 잘못 쓰신게 아닌지?그리고, 아래와 같은 글도 올라오는 군요. 보신 걸지 몰라도...
http://nulltech.blogspot.com/2009/06/is-tmax-os-real.html
자라 2009/06/30 20:18 #
아! 오타네요 ㅠㅠ자라 2009/06/30 20:23 #
저 글도 읽어봤는데, 딱히 전 믿기진 않습니다. 게다가 너무 내용도 제너럴한 것들이라서, 티맥스에서 OS 개발 안 하는 고수님들도 대강 저 정도 예측은 하는 것 같아보여서요.사실 진정한 문제는 저 글의 맨 마지막에 있는, 경력직은 왔다 바로 나가고, 병특들만 남아서 코딩 삼매경에 빠져있다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만약 발표가 정말 우려한대로 엉망이 되버리면, OS 개발한다고 1~3년을 저곳에서 보낸 병특들은 이력서에 뭐라고 쓸 수 있을까요.. 게다가 티맥스코어라고 써놓면 면접 보는 사람들이 뭐라고 물어볼까요..
써니 2009/06/30 20:25 #
아... 5년 병특 해본 사람으로써...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면...그들 인생에 큰 타격이 될 겁니다.
아마도 대다수는 쪽 팔려서 과거를 숨기고 해외도피 하지 않을까요?
해외에서는 실패해도 경험이라고 받아주는 여유가 좀.......
그래도 국가적인 손실이 되겠군요.
자라 2009/07/01 09:22 #
어쨌든, 드러난 정황이 어쨌든 간에, 잘못될 경우 피해 입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게 다 노이즈 마케팅이었길 바랄 뿐입니다. 정말로 깜짝 놀래켜주면 좋겠네요..맞는말씀입니다 2009/06/30 22:29 # 삭제 답글
티맥스 구라쳐서 투자 좀 얻어보려는 심산인게 너무 뻔하게 보여서오히려 불쌍하기까지 하네요... 전형적인 사기꾼들인데.
자라 2009/07/01 09:24 #
걱정이죠.. 어쨌든 구라가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구라라면 피해 입을 사람들이 너무 많죠. 지금 티맥스 코어에서 OS 개발하는 수십명(수백?)의 개발자들과 속아서 장외 주식(티맥스 장외 거래 하나요?)을 OS 루머로 비싸게 산 투자자들 등...나인테일 2009/06/30 23:12 # 답글
만약 저 스크린샷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피라미드와 만리장성을 능가하는 세기의 미스테리가 될 가능성이 높겠군요..;;;자라 2009/07/01 09:24 #
문제는 나인테일님 블로그에도 있듯이 티맥스에서 "클로즈 소스라 코드 공개는 못 한다. 제품 완성도를 위해 일반 공개는 추후 한다" 라면서 몇 년 끌다가 소리 소문 없이 OS가 사라져 버리는 상황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