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1 03:21

유학 생활 Li + Fe

아, 이게 얼마만에 쓰는 블로그인지.. 거의 매일 가까이 이글루스에 들어와서 링크해둔 이웃들, 그리고 밸리에 발행되는 글들을 읽기는 했지만, 정작 내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이 언제였던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글쎄,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어찌저찌하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생각해보니, 핀란드로 유학 온지 어느새 만 2년이 지났고, 벌써 3년 째가 됐다. 

2년이라고 하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느낄 수 있는 기간이다. 게다가 그 동안, 25년을 지내왔던 한국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길 수도 있겠지만, 사실 어느 동네를 가던 겨우 2년 살고, 나 이 동네 쫌 압니다, 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다. 우리 말로 이 정도 길이의 글 (해봤지 지금 이 문장까지 포함해도 6 문장 밖에 안 되지만..) 을 마지막으로 써본 것도, 아마 이 블로그의 마지막 포스팅이 아니었을까?

글쎄, 오늘 오랜만에 차를 버리고 맘 편히 술을 몇 잔하고 집에 오던 버스에서 괜시리, 이 동네로 이사 온 지 어느새 두 달이 가까워 오건만, 아직 동네 주위를 걸어본 적이 없다, 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몇 정거장 앞서 버스에서 내렸다. 그간 차로 이동하면 단지 5분에서 10분이면 될 거리지만, 걷다보니 어느새 30분 정도를 걷게 됐다. 걸으며 많은 생각을 하고, 오늘 정말 오랜만에 내 블로그에 내 맘 껏 써고보 싶은, 그런 글 내용들이 많이 생각났건만, 정작 집에 들어와서 발을 씯고 나니, 대체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냥 내 블로그에 내 글을 내가 직접, 한 번 써보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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